김영후 빅밴드 Hoo Kim Big Band
범인류적 유산 Common Heritage of Humankind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 놓인 인류가 이를 극복해 내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모티브를 얻었다.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서 선한 의지의 순환이 오늘날 우리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현시대상을 반영한 창작곡을 구상하였다. 이것을 심오한 조화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빅밴드의 형식으로 미학적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자 김영후 빅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인지혁명으로 사람은 인과관계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인지하게 되었고 뜻을 같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미답의 영역을 탐구하고 탐험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고 우리에게 이로운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 신구의 조화가 일어나기 위해선 그를 조율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기도 하지만 문제를 극복하고 더 나은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는 이뤄낸 성과들에 있어 축하의 의식을 갖는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반복되면서 인류세를 만들어 왔고 이를 “범인류적 유산”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싶어 앨범 제목으로 정했다.
역사의 수혜를 받고 있음에 대한 감사와 함께 또 한 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우리의 현 상황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킴과 함께 재즈 대편성 역시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식처럼 훌륭한 대중 예술 형식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그리고 힘든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더해주는 음악을 전해주고 싶다.
- 김영후, 아티스트 노트 중
Track List
1 범인류적 유산 Suite: I. Cognitive Revolution 5:33
2 범인류적 유산 Suite: II. Network Song 7:16
3 범인류적 유산 Suite: III. Uncharted Territory 8:09
4 범인류적 유산 Suite: IV. New Discoveries 10:36 (타이틀 곡)
5 범인류적 유산 Suite: V. Florescence 5:50
6 Dancing on the Floor 6:07
All compositions by 김영후 Hoo Kim
1 범인류적 유산 Suite: I. Cognitive Revolution
Soloists: 신명섭-T.sax, 이수정-A.sax, 서수진- Drums
이번 앨범의 커다란 주제는 인류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역사적 지식에 대한 감사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의 시작점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신화적, 생물학적 출현보단 사람이 소통을 할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복잡한 인과관계에 대해 깨닫게 된 인지 혁명이 그 시작점이라 여겨졌다. 인지 혁명의 특징점이라 할 수 있는 복잡한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고자 많은 장치를 두었다.
특정 시점에 인류가 갖게 된 깨달음과 현상들을 상징하는 선율들을 다양한 악기들에 분배하여 수시로 교차시키며 음악을 진행 시켰다. 독자적인 선율들이 동시에 흘러가며 곡을 진행 시키지만 하나의 음악이 흘러가는 것으로 듣게 된다. 독립적 움직임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가 직관적으로 여러 인과관계의 중첩을 이해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2 범인류적 유산 Suite: II. Network Song
Soloists: 이수정-A.sax, 강재훈- Piano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칭할 수 있게 된 특별함을 꼽을 때 역사학자는 대규모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상상을 매개로 하여 설계, 협력, 분업을 통하여 거대한 목표를 이루어 낸다. 이는 라지 앙상블을 조직하고 작, 편곡을 하고 구성원들과 연주하게 되는 과정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각각의 단순한 아이디어들이 조합되어 조화로운 앙상블로 설계가 완성되는 단계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3 범인류적 유산 Suite: III. Uncharted Territory
Soloists: 김영후-Bass, 이한진- Trombone, 이규재-Flute
강재훈-Piano, 신명섭- Tenor, 이용석- Tenor, 이수정- Alto, 서수진- Drums
물리적인 우주 공간도, 내면으로 향하는 세계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인류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코스모스를 관찰하며 그 근원을 탐구하는 것이 결국은 한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현대 사람이 아니고서야 연결할 수 있었을까... 그 끝 모를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 때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와 맞닿은 토머스 헉슬리가 남긴 격언이 큰 동기로 작용하였다.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4 범인류적 유산 Suite: IV. New Discoveries
Soloists: 신명섭- T.sax, 강재훈- Piano
미답의 영역에 뛰어들어 새로운 성취를 거둬들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뉴턴이 인용했던 표현처럼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밝혀진다. 이제껏 밝혀지고 다듬어진 정보와 지식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혜택을 가져다주었고 이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달되고 발전되어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거나 우리 인식의 범주를 넘어서는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5 범인류적 유산 Suite: V. Florescence
Soloist: 이수정- A.sax
문화, 지식, 이론, 종교 등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개화기의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지만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만은 모두의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꽃이 피어나듯,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혼재하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였다.
6 Dancing on the Floor
Soloists: 이규재- Flute, 윱반라인- Trumpet
-Credits-
김영후 Hoo Kim- Composer, Arranger, Bass
이규재 Gyujae Lee - Flute
이수정 Soojung Lee - Soprano, Alto Sax
신명섭 Myungsup Shin - Tenor, Baritone Sax
이용석 Yongseok Lee - Tenor Sax
강민철 Min Cheol Kang - Trumpet, Fluegelhorn
윱반라인 Joep Van Rhijn - Trumpet, Fluegelhorn
이한진 Han Jin Lee - Trombone
유동완 Dong Wan Yu - Trombone, Bass Trombone
강재훈 Jaehun Kang - Piano
서수진 Soo Jin Suh - Drums
Produced by 김영후 Hoo Kim
Recorded at Yireh Studio
Recording Engineer Daesup Shin
Mixed and Mastered by Hyomin Kang
(Brickwall Studio Seoul, Korea)
후원: CJ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Artist 김영후
2007년 EBS 스페이스 공감을 비롯 수많은 공연과 앨범에 참여하며 전문 연주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대한민국 1세대 재즈 밴드를 비롯해 모든 세대에 걸친 우리나라의 재즈 음악가들과 연주 활동을 하였고 재즈 전문지 JAZZ PEOPLE에서 2008년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었다. 재즈 베이스 연주자로서 커리어를 쌓아감과 더불어 음악세계를 더욱더 넓히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배웠고 2008년에는 중앙대 관현악과에서 복수 전공과정을 밟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2009년에는 재즈 음반뿐 아니라 탱고, 크로스 오버 등 앨범에도 참여하였다. 음악적 깊이를 더하고 더욱 커다란 기회를 얻기 위해, 특히 재즈 분야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 2009년 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버클리 음대에서 2013년 학사학위를 받았고 뉴욕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2016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 음대 재학 시절 우수한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단 두 팀의 최고의 학생들을 뽑는 Berklee Global Jazz Institute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Danilo Perez, John Patitucci, Joe Lovano 등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명망 있는 교수진들과 공부하였고 공연 기회를 가졌다. 그 시기에 Monterey Jazz Festival과 프랑스의 Paris conservatory 등에 초청받아 공연을 하였다. 그 무렵부터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훌륭한 스승들로부터 음악적, 철학적 가르침을 받아 본인의 음악을 창작하려 노력하였고 그 결과는 2014년 발매된 첫 앨범인 “Dancing on the floor”(Universal music)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대적 화성과 리듬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 앨범을 발매 후 EBS 스페이스 공감에 한국 재즈의 새 얼굴로 소개되었다. 그의 프로듀서, 작곡자, 리더로서의 공식적 첫 걸음 이었다.
현대의 화성과 재즈의 확장성, 그리고 대규모 앙상블 편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가장 진보적인 프로그램을 다루기로 알려져 있는 맨해튼 음대 재즈 과정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Dave Liebman에게 12음법을 활용한 즉흥 연주 등 진보적인 음악 개념을 심층적으로 배움과 동시에 Jim Mcneely에게 빅밴드와 재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편곡법을 사사하였다. 그 과정 도중에도 연주 활동 역시 꾸준히 하여 뉴욕의 전설적인 클럽인 The Jazz Standard, Smalls 등에서 Donny McCaslin, Peter Retzlaff 등 명망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2016년 우리나라로 귀국한 이후 두 번째 앨범인 “You will be free if you truly wish to be”를 발매하였다.(CJ E&M). 앨범을 관통한 주제는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접할 수 있었던 장소, 분위기, 감정 등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 작품에서는 구체적 대상을 음악이라는 추상적 표현방식으로 옮기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 해 말 EBS Space 공감에 “김영후 편 배려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초청되어 공연을 하였고 2017년에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초청되어 “베이스로 완성되는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녹화를 하였다.
귀국 후 LG 아트센터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앨범 발매 단독 공연에 참여하였으며(2017년 6월) 김정민 명창의 의뢰로 흥보가의 제비노정기 대목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하여 롯데 콘서트홀에서 발표하였다. (2018년 10월) 피아졸라의 곡 14곡을 녹음하여 발매하였고, (2019년 1월) 푸른선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포크 음악과 클래식 앙상블의 장점을 살린 편곡을 하여 싱글을 순차적으로 발매 중이며(2020) 서수진이 이끄는 코들리스 퀄텟(2018,2021) 컬러리스 트리오(2020)에 연주뿐 아니라 작, 편곡으로도 참여하였다. 2016년과 2019년에 재즈코리아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에서 공연하였으며 2017년 모리셔스 마마 재즈페스티벌, 2019년 베이징 한국 문화원, 2021년 런던 재즈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아 공연하였다.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함께 재즈를 비롯 탱고, 클래식, 크로스오버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참여하고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울산 재즈 페스티벌, 서울 뮤직 위크, CJ x Berklee music festival등에 리더로서 초청되어 무대에 섰으며 2021년 12월 김영후 빅밴드 -범인류적 유산-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이 음반은 아티스트와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가 함께 하는 친환경 시디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범인류적 유산 by 김영후 빅밴드 [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