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세상으로 귀환한 거장의 명작,
장필순 피처링 2곡과 조동희 내레이션 1곡 수록!
조동익2집 [푸른 베개] 2LP
단 두 장의 음반으로 전설이 된 포크 듀오 '어떤날'의 멤버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이끈 뮤지션들의 뮤지션 조동익의2집 「푸른 베개」가-마장뮤직앤픽처스(주)를 통해 고음질 LP로 다시 탄생한다.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함께 작업해 1986년 발매했던 「어떤날 1집」 이후 「어떤날 2집」과 조동익 솔로 앨범 「동경」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2008년 발표)에서 각 4위, 11위, 46위에 올랐으며, 그가 프로듀싱했던장필순 5집과 6집 또한 15위와 62위에 올려 '프로듀서들의 마스터'로서써 활약해왔다.
그런 그의 두 번째 정규앨범 「푸른 베개」는 1994년 발매한 「동경」 이후 26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른 베개」에는 포근하면서도 몽환적인 '푸른 베개'를 비롯하여 6개의 연주곡과조동익의 오랜 동반자 장필순의 목소리로 불러낸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과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 등의 가창곡 5곡과 내레이션 1곡이 담겨 있다.
'Farewell. jdj, jnh[1972]'는 세상을 떠난 그의 작은형이자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였던 조동진과 작은형수를 그리워하며 만들었으며, 여동생 조동희의 내레이션으로 그 그리움의 이야기를 나직하게 들려준다.
* High Quality 180g Virgin Vinyl
* Audiophile Vinyl Press in Korea
[ LP 사양 ]
- 180g 중량반
-2LP 게이트폴드 커버
-가사집,라이너노트 수록
█ 트랙리스트
SIDE A
1 바람의 노래 5:03
2 날개 Ⅰ 2:27
3 푸른 베개 11:49
SIDE B
1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 (Feat. soony) 6:19
2song for chella 9:33
3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 (Feat. soony) 7:17
SIDE C
1 비가 오면 생각나는 6:57
2 그래서 젊음은 4:18
3 farewell. Jdj, knh[1972] 5:24
SIDE D
1 내앞엔신기루 4:23
2 날개 Ⅱ 7:23
3 lullaby 7:20
█ CREDIT
all works composed, produced, synthwork, electronics by jodongik
score producer, piano, keyboards jun park
violin huhheejung
cello lee ji haing
vocals jodongik, soony
narration jodonghee
vocals, instrumental recordings recorded by jo dongik at studio rainbow
strings recordings recorded by yoonjeong o at studio akdangeban
additional strings engineered by lee ji young
mixed & mastered by jodongik
photograph &design kimdotae
video filming &editing ahnjihye, hwang sung sik, kimdotae
inspired by songs shinyoungsun
general manager yunsora
press promotion choi young gyun
promotion &planning micro universe
executive produced by doekee music
LP Artwork Designerrohsh
Lacquer Cutting Studio Machang Music & Pictures Co., Ltd., Seoul, 2021.01.
Cutting Engineer heeseong backCutting Machine Neumann VMS 70
LP Pressing Machang Music & Pictures Co., Ltd.
Ⓟ2020 ⓒ 2021 doekee music
Manufactured and Distributed by Machang Music & Pictures Co., Ltd.
WARNING : All Rights Reserved. Unauthorized Duplication and Lending are Prohibited.
Printed in KOREA. 2021.02. MCKL 1110 www.mcmp.co.kr
[ LINER NOTE ]
1994년 첫 솔로 앨범 ‘동경’을 낸 조동익은 몇 년 후 한 인터뷰에서 ‘곧’ 두 번째 앨범을 낼 거라고 했다. 그의 ‘곧’은 우리의 ‘곧’보다 아득히 길었다. 1998년의 인터뷰였으니, 22년이 걸렸다. 조동익이라는 이름에 경외감을 가져왔던 이들 모두가 기다려온 작품이지만 이렇게 불쑥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조동익은 하나의 영토다. 고 조동진의 친동생인 그는 형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형이 만드는 음악을 동경하며 자연스레 음악계에 몸담았다. 이병우와 함께했던 듀오 ‘어떤날’이 첫 발자국이었다. 1986년과 1989년 두 장의 앨범을 낸 ‘어떤날’은 제대로 된 방송도, 공연도 하지 않았다. ‘비록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차분한 스테디셀러였다. 그들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은 음악의 꿈을 꿨다. 유희열, 이적이 대표적이다. 단독 콘서트를 한 적 없는 ‘어떤날’의 공연을 기획하고 싶어 공연계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음악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반에서 ‘어떤날’ 1집은 2008년 조사에서 4위, 2018년 조사에서는 6위에 올랐다. 2집 역시 각각 11위와 20위를 차지했다. 시대의 책갈피였다.
음악의 묘목이 숲을 이루다‘어떤날’부터 시작된 음악의 묘목이 한 세기를 지나며 나무가 됐다. 어떤날 이후 그는 프로듀서이자 세션, 그리고 하나음악의 멘토였다. 조동진도, 조동익도 나무와 같은 존재로 음악계에 머물렀다. 그가 머무는 곳이 곧 영토였다. 2005년 그는 동반자인 장필순과 함께 제주로 떠났다. 멀리 애월 해안이 보이는, 하지만 어촌보다는 산촌에 가까운 애월읍소길리에 정착했다. 한동안 음악에서 손을 놨다. 낮에는 텃밭을 일구고 나무를 했다. 나무는 조각이 되고 땔감이 됐다. 밤에는 게임을 했다. 장필순을 비롯한 하나음악 식구들이 뜨문뜨문 공연할 때 그는 그곳에 없었다. 공연이 끝난 후의 술자리에서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을 뿐이다.
8년이 지났다. 2013년 장필순의 7집을 프로듀싱했다. 2016년 조동진의 유작, 2018년 장필순 8집을 거치면서 그는 떠난 적 없는 음악으로 돌아왔다.그 시간에 나무는 숲으로 커졌다. 샘물은 못이 됐다.
<푸른 베개>는 ‘어떤날’부터 그가 이름을 올린 많은 음악을 관통하고 확장한다.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와 첼로로 만들어내는 지극히 단순한 선율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반복된다. 마우스로 하나하나 클릭해서 만들어낸 디지털 부호들은 플랑크톤처럼 선율의 파도를 감싸고 부유한다.
누군가는 이 음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주곡을 미니멀리즘, 앰비언트 같은 말로 부를 테지만, 굳이 그런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이 앨범을 무언가로 규정해야 한다면 메타 음악이라 부르고 싶다. 어떤 음악에도 포섭되지 않되, 모든 음악을 지향하는 음악이다. 장르와 해시태그, 스타일의 벽 가장 안쪽에 있는 본질적인 음악을, <푸른 배게>는 그려낸다. 그것이 바로 지금 조동익의 음악이다.
그는 이 앨범의 절반에서 보컬을 벗겨낸다. 남은 건 따뜻한 소리의 잔향이다. 바다가 된 우주, 우주가 된 바다의 심원이다. 나머지 절반에는 사람의 음성 언어가 있다. 가족의 목소리다. 반려자인 장필순이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를, 조동익은 ‘그래서 젊음을’을 불렀다. ‘어떤날’과 그의 첫 앨범을 그리워했던 이라면 음악의 나이테 중심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공식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조동익이 오랫동안 묵혀둔 음악을 세상에 내놓기로 한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곡이 있다. 역시 음악가이자 이 앨범의 제작자인 동생 조동희가 내레이션한 ‘farewell. jdj, knh[1972]’다. 세상을 떠난 형과 형수, 조동진과 김남희에 대한 회고다. 이 부부가 살았던, 또한 수많은 뮤지션의 아지트였던 ‘동진이 형 집’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통해 회한과 추억을, 몽상과 묘사를 전한다. 음표와 부호들이 정갈하게 이 가족의 목소리를 보듬는다. 시대와 장르를 초탈한 구도자의 발걸음이 무심하고 밋밋하게 온다.
나는 이 앨범을 가급적이면 거리에서 듣곤 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지하철역 광장에서, 그런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듣곤 했다. <푸른 베개>를 듣고 있으면 그 거리와 사람들은 영화처럼 다가왔다.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가뭇해질 시간은 음악의 순간으로 포섭됐다. 아무 음악이나 가질 수 없는 힘이다. 당신이 딛고 있는 공간은 영화 없는 영화가 된다. ‘어떤날’의 음악이 그러했듯, 지금 이 시각이 삶의 책갈피가 된다.
문득, 그가 사는 마을을 찾아가고 싶어졌다. 비록 그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가 바라보며 사는 풍경을 나도 바라보고 싶다. ‘푸른 베개’를 들으며 눈을 감고 싶다. 그저 음악과 냄새만을 곁에 남기고 싶다.
푸른 베개 by 조동익 [2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