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by 밤 새 BAUM SAE [CD]

밤 새 BAUM SAE –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Communication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악기나 음악은 인류의 초기단계부터 소통의 역할을 담당했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점점 사라져간 소통의 도구들 (벽화, 조각상, 편지 등)과 달리 음악은 가장 오랫동안 소통의 도구로서 이용되어 왔다. 디지털 혁명, 전자기기의 발명 등으로 삶의 많은 모습이 변했지만 음악언어를 통한 소통은 시대를 넘나들며 취향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빌려 “내가 쓰는 언어가 곧 내가 아는 세상의 한계”라면, 음악언어 안에서 전통과 현대음악의 교류는 마치 서로의 세상에 초대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 Communication의 의미를 음악적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눔’의 의미에서 시작하겠고 전자기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전달’, ‘이해’, ‘교류’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접속’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겠다.
이렇게 Communication을 큰 주제로 의미적으로는 같지만 시대적으로 모양새를 달리한 인간의 소통의 모습을 음악에 담았다. 가장먼저는 밤 새 구성원인 우리 안에 일어나는 소통이 더 깊어지길 바랐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깨지고 다듬어진 밤 새의 음악은 분명 정성을 다해 들어주실 모든 분들에게 더 깊이 다가갈 것이다.

Artist

밤 새 Baum Sae

김보림, 서수진, 황진아 세 사람의 창작음악 프로젝트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창작가들이 ’차이의 공존’을 목표로 소리를 다시 쓴다. 더 열심히 포용하지 않으면 각자의 거대한 자아는 폭력이 되고 어설픈 융합만이 남는다. 세 사람의 세계, 세 사람의 소리는 포용함으로 공존의 미학을 완성한다.

Track List

1.Communication I - Sal 살 殺,虄 03:31

2.Communication II - Hyangsu 향수 03:05

3.Communication III - Seol Ya 설야 雪野 06:47 (*title)

4.Hae 해 海 05:09

5.Didim 디딤 03:15

6.Dong-Dong 동-동 04:01

7.Hwa 화 02:38

8.Samgochoryo 삼고초려 04:52

9.Sewol 세월 05:16

10.Yeoreum 여름 03:11

11.Jobsae 잡새 03:50

12.Hee Seol 희설 01:36

Duration Time : 46:59

Credit

Soojin Suh 서수진

Drums

Percussion

Midi Programing

Gina Hwang 황진아

Geomungo

Yanggeum

Percussion

Borim Kim 김보림

Vocal

Percussion

Recorded May 2022

Yireh Recording Studio, Seoul

Engineer : Daesub Shin 신대섭

Additional editing by : Jiyong Kim 김지용 @Motherbird Studio

(Track :1,2,3,4,6,12)

Mixed by : Rick Kwan

Mastered by : Nate Wood

Cover Design : Sunjae Lee

Produced by Soojin Suh

All compositions by BAUM SAE

(Based on Korean Traditional except track 3,4)

  BAUM SAE [COMMUNICATION]

가사

1.Communication I - Sal 살 殺,虄

꾀달 양달 도망할 제

새만 펄쩍 날아가도

복병인가 의심을 내고

나뭇잎만 벗썩 하여도

한 장인가 의심하며,

아이고-

귀 뒤로 화살이 피르르르르

목 넘어 창칼이 번뜻,

사람의 간장이 다 녹는다.

2.Communication II - Hyangsu 향수

천리로구나 만 리로구나 수 천리로구나 앞에 두고 말 못 전하니 수 천리로구나

세월이 가려거든 너 혼자나 가지 알뜰한 이내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천지운기로 눈비가 올라면 땅에 누기가 있듯이 눈도 비도 다 오는데 당신은 왜 못 오시나

유전자 무전자 사람 괄세 말어라 인간세계 부귀영화는 돌고 돈다

3.Communication III - Seol Ya 설야 雪野

많고 많은 사람중어

천리 타향 들었으니,

인간 영화

먼 들판에는 사박사박 발자국만 들린다

바람은 우루루루루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월출동명 있거늘

디디 디-

가는 소리

휘어가는 소리

기억 저편으로

너머, 숲을

넓고 넓은 들판으로

섧고 설운 사람들은

가련허고 가련 허다

인간 영화,

저 서산에는 뚜루루루 해가 걸리고

바람은 우루루루루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오성은 암암한데

디디 디-

가는 소리

휘어가는 소리

4.Hae 해 海

5.Didim 디딤

‘저 산 앞에 안개가 끼면 장남 두일뤠 열나ᄒᆞᆯ ᄂᆞᆫ다’ 허는구나

‘제석할마님아 요조랑 리거든 남뎅이랑 ᄂᆞᇂ거들랑 두 자 두 치썩만 ᄂᆞᇂ게 해여 줍서’ 허는구나

‘산 앞에서 놀던 덜아 산뿌에나 가서 놀라’ 허는구나

‘요놈의 망아지들아 간세 해염서 허루 ᄒᆞᆫ 지기도 못벌젠’ 허는구나

6.Dong-Dong 동-동

7.Hwa 화

“월명성희 오작 남비하니 요수삼잡에 무지가의로다.”

제장 중에 유복이가 여짜오되 “달은 밝고 별은 듬성듬성 헌디 까마귀가 낮인 줄 알고 밤에 떠서 울다가 무지가의라, 앉을 가지가 없어노니 그대로 떠서 방황하는 격이로소이다. 우리 진중에 불길한 징조이오니 미리 저방함이 좋을까 하나이다.”

조조 듣고 화를 내며 세웠던 창을 번쩍 들더니 유복의 가슴을 콱 찔러노니 유복이가 창을 맞고 그 자리에서 꺼꾸러져서 발발발 떨고서 죽는구나.

8.Samgochoryo 삼고초려

현덕이 꿇어 앉아

애긍 사정 비는구나

여보 선생 듣주시오

한실이 미약허고

종묘와 사직은 망제 조석이라

초야에 묻힌 영웅 한탄이 무궁허되

백설은 펄펄 흩날릴 적에

손 불어 축천하고

발 굴러 쉬어 올 때

뉘를 보랴고 내가 왔겠소

높은 이름을 들은 지가 오래오니

경천위지 무궁한 조화 안방 보국을 하시어서

어린 나를 구하여주오

9.Sewol 세월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 거나

철 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 가니

오난 세월을 어이를 헐거나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이내 한말 들어보소

세상 공명 무엇허랴 인간 영화 꿈이로구나

세월아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헐 일을 허여 가면서 지내보세

10.Yeoreum 여름

싸름 싸름 느티나무 정자

싸름 우는 소리가 처량도 하다

*싸름 싸름 너도 나도 살살 다 녹여낸다

산천초목이 우거진 곳에싸름 우는 소리가 처량도 하다

11.Jobsae 잡새

“봉이 천 길을 나르메, 잡새들이 그 뜻을 어찌 알리“

12.Hee Seol 희설

여보시오 김씨 망제씨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오셨소

하나님 전 은덕으로

아버님 전 뼈를 빌고

어머님 살을 빌려

이내일신 탄생허니 …

*2022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주최, 주관 : 서수진   /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