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GMATA by 에니그마타 [CD/ 정규1집]

에니그마타 |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 2026.4.10 발매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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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그마타의 첫 정규앨범

ENIGMATA 

 

눈을 뜬다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아무것도 보지 않아도 되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새벽,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을 시간에 문득 눈이 떠질 때가 있다. 창문 너머로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빛이 스며들고, 익숙한 방 안의 사물들이 낯선 윤곽으로 다시 보이는 그 순간. 온갖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결국 바라보는 건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그런 아침이 있다.

우리는 그 순간들을 소리로 기록하기로 했다. '에니그마타'라는 이름에 '아침에 뜨는 눈'이라는 뜻을 담아 놓고도 조금도 거창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 담긴 열두 개의 이야기가 전부 우리가 실제로 눈을 떠 마주한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바라본 푸른 행성이었고, 쾰른 대성당 위로 쏟아지던 밤하늘의 별이었고, 나무 그늘 아래 게으르게 누운 여름날의 공원이었고, 합쳐지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을 하늘의 운(雲)이었다. 거대한 것들 사이에서 아주 작은 시선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비추는지, 그걸 네 사람의 소리로 풀어 보고 싶었다.

이 앨범에 담긴 열두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 네 개의 계절을 따라 흐른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에 세상이 젖어들고, 눈부신 여름 햇살 아래 멜로디가 나무처럼 뻗어 나가고, 가을밤 모닥불 곁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눈 덮인 겨울 도시의 차가운 거리 위에 선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빛의 색깔, 공기의 온도, 풍경의 표정 — 그 모든 변화를 우리는 소리로 기록하고 싶었다. 듣는 이의 마음속에서 저마다의 계절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리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Track List]

 

1. O Sentimento

포르투갈어로 '그 감정'이라는 뜻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섬세한 감정을 보사노바 선율 위에 얹었다. 부드럽게 흐르는 기타와 리듬이 파도처럼 듣는 이를 감싸 안는다. 아련한 추억이든, 따뜻한 그리움이든 — 이 곡이 흐르는 동안만큼은 각자의 '그 감정'을 꺼내어 들여다봐도 괜찮다.

2. B Freesia

드럼 샘플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힙합의 결을 두른 한 송이 프리지아다. 프리지아의 다채로운 색감과 싱그러움을 음악 위에 옮겨 놓고 싶었다. 톡톡 튀면서도 섬세한 조화를 이루는 리듬과 멜로디, 정해진 틀 없이 흘러가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듣는 이에게 신선한 자극과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을 선사한다.

3. 봄비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과 닮아 있다. 이른 봄 조용히 내리는 작은 빗방울 하나가 세상 전체를 푸른 생기로 물들이는 그 순간을 소리로 그려 보고 싶었다. 피아노가 낡은 겨울을 깨우듯 신비로운 리듬 위로 맑고 청아하게 흐르고, 머나먼 여정을 돌아온 빗방울이 마침내 웅장한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장대한 편곡 안에 담았다.

 

여름

4. 도레미파솔

제목이 곧 멜로디다. 도레미파솔. 이보다 더 직관적인 노래 제목이 있을까. 다섯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장난스러운 멜로디는 곡이 진행될수록 풍성하게 가지를 뻗어 나간다. 눈부신 햇살 아래 힘차게 자라나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5. 서식원

머릿속이 복잡할 때, 마음이 어수선할 때, 사람에게는 잠시 걸을 수 있는 공원이 필요하다. 나무들 사이로 게으르게 누운 벤치, 호수 위에 드리운 푸른빛과 여름의 그림자, 그 위로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 한적한 하루가 주는 위로를 이 곡은 알고 있다.

6. 그 여름의 조각

언제나 따스한 공기로 가득하고, 포근함에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한껏 내리쬐는 여름의 햇살, 샛노란 미로 사이 피어난 그늘 너머 하늘에 걸린 새하얀 낮달. 거기에는 그 해의 여름이 가득 담겨 있었다. 되돌아갈 수 없는 기억 속에 두고 온 호이안(Hoi An)에서의 여름. 이 곡은 그때 그곳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가을

7. 부해와 바람

지브리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며, 문명이 스스로를 집어삼킨 뒤에도 남는 것이 있을까를 오래 생각했다. 과학 문명의 폐허 위에 드리운 부해, 그리고 그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치유의 바람. 이 두 상징을 빌려 지금 이 시대의 기후 위기와, 그 한가운데서 발견하는 희망의 드라마를 그렸다.

8. 雲(운)

구름은 아득히 세상을 가둔 하늘의 테두리 같다. 강물 위를 뛰어가는 바람이 되었다가, 저무는 해에 젖어 검붉은 노을이 되었다가, 언젠가는 매서운 소나기로 쏟아져 내린다. 합쳐지고 분열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구름처럼, 네 명의 연주자는 동시녹음을 통해 서로 엉키고 갈라지며 하나의 하늘을 완성한다.

9. Kalu Yele Bora(feat.Amidou Diabate, Cacophony)

고요한 숲속,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이들의 모습에서 출발한 곡이다. 불은 사람이 있어야 의미를 갖고, 사람도 불 없이 긴 밤을 버티기 어렵다. 서로 기대어 따뜻함을 나누는 한 무리의 이야기, 그 중심에는 타오르는 불빛이 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 아티스트 아미두 디아바떼의 타악 연주가 원초적인 생동감을 더하고,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의 노래가 모닥불 곁의 밤을 한층 깊고 따뜻하게 물들인다.

 

겨울

10. 따뜻한 푸른점

보이저 1호가 약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촬영한 '창백한 푸른 점'. 광활한 우주 속 홀로 빛나는 작고 푸른 행성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생명이 없는 달이나 다른 천체가 이 푸른 행성을 바라볼 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차갑고 텅 빈 공간에서 유일하게 따듯한 빛을 품은 그 점을 향해, 소리로 편지를 써 보았다.

11. White

추운 겨울날 뉴욕의 거리에서 받은 인상을 곡으로 풀어냈다. 눈 덮인 도시의 고요함과 차가운 공기, 그 사이로 멈추지 않고 흐르는 도시의 역동적인 에너지. 추위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듯해도 뉴욕은 여전히 숨 쉬고, 움직이고, 살아 있었다. 그날의 뉴욕이 건네준 한 장면을 소리로 옮겼다.

12. Fractal Dream

독일 쾰른 대성당 앞에 섰을 때의 경이로움에서 출발한 곡이다. 성당을 장식하는 수많은 조각이, 실은 신이 자리한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상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021년에 트리오 버전으로 발매한 곡을 현 멤버의 연주로 다시 녹음하였다.

 

[Artists]

 

곽지웅 drums김진규 bass이재성 guitar조우재 piano, synth

 

[Credits]

 

Piano, Synth : 조우재

Guitar : 이재성

Bass : 김진규

Drums : 곽지웅

Flute : 황정인(2)

Violin, Viola : 여소흔(3,7,10)

Vocal : Cacophony(9) , Amidou Diabate(9), 조우재(2), 이재성(2), 윤새(2)

Chant, D’jembe, Dundun, Sangbang, Kenkeni, Lunna(talking drum), N’goni : Amidou Diabate(9)

대금 : 김동인(9)

Xalam : 김진규(9)

 

Producer : ENIGMATA(에니그마타)

Composer : 이재성(1,11,12), 김진규(2,3,5,6,7,8,9,10,12), 조우재(4,12), 곽지웅(12)

Arranger : 김진규, 조우재, 이재성, 곽지웅

String Arranger : 조우재(3,7), 김진규(3,7), 여소흔(7)

Drum Programmer : 조우재(2), 이재성(2)

 

Drum, Percussion Recording : 곽지웅 @능곡작업실

Guitar Recording : 이재성 @Studio kwan

Piano, Bass, Drums Recording : 박상협 @마포음악창작소

Piano Recording : 곽지웅, 조우재, 김진규 @크레센트 스튜디오

Bass Recording : 김진규 @Jinguy Studio

 

Mixing : 조우재 @Studio kwan

Mastering : 김예준 @YEAH MASTERING

 

Photo : 김채무

Cover Art : 한승진

CD Design : 한승진, 김초월

Logo : 박반장

CD 제작, 유통 :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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