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ender field by mona [CD / 정규2집]

mona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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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nder field, 시간이 마음에 담아버린 보랏빛 취향 모음집

 

mona 번째 정규 앨범 lavender field 전작 monas mood에서 제시했던 물음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대한 여정이라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찾아다니던 무언가를 좋아하는 명확한 이유에서 벗어나, lavender field 통해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어느새 마음에 담겨 단단해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들을 자각한다.

그가 스르륵 내미는 취향은 어쩌면 단순하다. 그의 하루에 가장 깊이 와닿은 . 그것은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고, 깊은 바다와 물결 소리, 교회 종소리, 혹은 보라색 꽃밭과도 같은 것들이다. 오래전 작은 선택을 해두고 세월 속에 묵혀두었을 뿐인데, 어느새 그의 취향이 되어버린 것들이다. 선택들은 결국 그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에 충분히 진심이지 못했던 순간에 스스로 실망하며 취향을 발견하기도 한다. 때로는 묻기를 제쳐두고 그저 존재하거나, 답을 찾지 않을 질문만을 계속 던진다. 그렇기에 앨범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트랙리스트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청자 또한 그의 사유 방식에 동화되어 자신의 취향을 자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앨범은 피아노 트리오 구성으로, 지난 1집에서도 호흡을 맞춘 뉴욕 출신 베이시스트 Robert Fernandez 뉴욕 재즈 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드러머 Gary Kerkezou 참여했다. 녹음 또한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하여 동시대 재즈의 기운을 한껏 담아낸 결과물이라 있다. 정통 재즈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을 진솔하게 그려내는 mona 특유의 피아니즘과 빈티지한 사운드 메이킹은 앨범에 고유한 결을 더한다

 

[Track Stories]

 

1 L’Oignon | 지난해 최고로 맛있었던 음식 하나를 고르자면 주저 없이 바로 양파 수프를 고를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이드로 주는 양송이 수프가 최고인 알았던 지난 날들이 억울할 정도로 너무나 달달하고 향긋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 이게 과연 내가 항상 그릇 한쪽으로 밀어놓던 양파가 맞는지 싶었다.

양파 수프는 사실 기술보다도 시간과 정성이 하는 음식이다. 양파를 한가득 썰어 냄비에 넣고 오일 조금, 굴러다니는 와인 한컵 그리고 팔이 떨어져라 끊임없이 볶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이 죽은 달큰한 카라멜색의 양파가 모습을 드러낸다. 얼마나 중간에 한눈 팔지 않고 양파만을 바라보며 성실히 볶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대로 요리사의 정성을 사는 음식이다. 색이 변하긴 하는 건지 꼿꼿한 생양파를 상대로 그저 믿음을 가지고 하염없이 냄비를 뒤적거리는 모양새가 마치 내가 피아노를 연습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간 되겠지 하는 설렁한 믿음.

마지막에 물을 넣고 끓이다 말라 비틀어진 딱딱한 바게트, 그리고 대망의 스위스산 그뤼에르 치즈를 넣고 녹여주면 완성! 며칠 공연에서 살짝 보여드린 곡을 들으신 관객분께서 마치 내가 양파를 삭삭 썰고, 베이스가 양파를 볶고, 드럼이 양념하는 같다고 하셨었는데, 듣고 보니 재미있게도 정말 그런 같다.

 

 

2 Fjord | 보고 싶다. 멋있는 , 바다, 호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구름 가득한 하늘 말고도 압도적인 광경을, 정말 내가 하나의 인간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장면에 정확히 놓이고 싶다. 북유럽에 가면 빙하가 땅을 깎아서 만든 깊은 바다인 피오르드가 있다는데, 아직 번도 기회가 없었다. 높은 절벽에 서서, 마치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길고 깊은 바다로 곧장 떨어져 버릴 것만 같은 취약한 모습을 밤하늘의 오로라를 바라보고 싶다. 우주의 귀퉁이에 무사히 디디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무한한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북유럽에 봐야지 다짐하며 곡이다.

 

 

3 Fedora |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그냥 평범한 일상을 무사히 살아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무슨 오래된 영화의 주인공이 것마냥 걷게 되는 . 걸음 걸음 씬의 테이크를 찍는 것처럼 조심히 땅을 꾹꾹 눌러가며 걷는다. 그림자의 방향을 의식하고 걷는 자세를 의식한다. 지금 표정이 어떤가 상상한다. 자연스레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친구들, 어릴 에피소드들, 창피했던 , 자만했던 , 아주 못되게 굴었던 , 진심을 다했던 , 유난히 기뻤던 일, 부끄러웠던 , 최선이었던 일들만약 비까지 온다면 이보다 더할 나위 없다. 얼굴이 가려지는 모자를 눌러쓰고 혹여나 신발이 젖을까 싶어 시선을 고정한 느릿한 발걸음을 옮겼다.

 

 

 

4 Berry or Choco? | 곡엔 Selection이라는 숨은 제목이 있다. 나는 하나에 빠지면 길게는 년까지도 매번 똑같은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셀렉션이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주인공이다. 딸기맛과 초코맛의 미니 아이스크림이 4개씩 들어 있는데 매번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먹어버리는 통에 금방 동이 냉동실에 계속 채워야 한다. 번에 개씩 먹은 적도 있다. 손으로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금세 초코맛으로 바꿔 연습을 이어간다. 아이스크림의 희한한 점은 딸기를 먹고 있으면 초코가 먹고 싶고, 초코를 먹고 있으면 딸기가 당긴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스윙을 연습하다가 갑자기 라틴을 연습하다가, 에잇 그냥 ! 하고 만든 곡이다.

 

 

5 Brad | 위대한 피아니스트 Brad Mehldau 의해 쓰인 곡이긴 하지만 사실 그에 관한 곡은 아니다. 작년, 그의 내한 소식을 듣자마자 빠르게 공연 티켓을 예매했었다. 좌석은 무대와 멀었지만 그의 소리를 처음 실제로 들을 수만 있다면야! 공연 전날 ,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서울의 재즈클럽에서 매주 열리는세션재즈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주한다. 재즈 공부 중이라면 필수이다 가려다 말고, 문득 피곤함과 귀찮음에 휩싸여 내일 공연을 봐야 하니 잼은 다음 주에 갈까? 밥은 집에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온갖 합리화를 하고는 집으로 향했다. 소파에 널부러져 텔레비전을 시간가량이 지났을까, SNS 올라온 사진 . 익숙한 피아노에 앉아 있는 역시 익숙한 사람. Brad세션에 것이다. 공연 전날 밤에 잼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현장에 있던 뮤지션들과 (성실한 사람들) 함께 사진을 찍고 연주를 하고 뒤풀이까지 갔다는 아닌가. 이렇게나 억울할 수가.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탓이라 사실 억울할 없었다.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나 서러운 건지 크게 소리 내어 울다가 피아노 앞에 앉아 밤새 곡을 썼다. 재즈에 진심이라면서 도대체 뭐가 진심이라는 건지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재즈가 뭐라고, Brad 뭐라고

 

 

6 Lac d’Annecy | 안시(Annecy)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이다.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는데 아직 초여름이었던 터라 누구도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보트를 빌리기로 했다. 꾸역꾸역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미니 건반과 함께 홀로 4인승 작은 보트에 올랐다. 알프스산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호수로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렇게 시간 넘게 혼자 호수 위를 표류하며 물이 흐르는 대로 곡이다. 이걸로도 모자랐는지 연이어 패들보드를 빌려서 두어 시간 위에 누워 있었다. 그날 물에 계속 있고 싶었는지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 머리에서 생각을 멈추는 법을 모르는 나는 그저 가능한 복잡한 육지와 멀어져서 고립되고 싶었던 같다. 호수 표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기울였던 기억이 있다.

 

 

7 Carillon | 독일의 소도시 비스바덴(Wiesbaden)이라는 곳을 반나절 여행한 적이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서 금방 다녀올 만한 중에 기차 시간과 가격이 적당히 맞는 곳이었다. 원래는 키스 자렛의 도시(어쩔 없다) 쾰른에 예정이었지만 예약을 미적거린 탓에 당일 값이 너무 올라 포기했다. 약간은 아쉬운 맘으로 비스바덴역에 내려서 마치 도시를 정복이라도 것마냥 홀로 쏘다니다가, 높은 첨탑의 교회가 보이는 공원에 멈추어 섰다. 크고 맑은 종소리, 심지어 분명한 멜로디가 있는 종소리가 도시에 매우 크게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곳곳에 누가 거대한 스피커라도 가져다 놓은 건지, 나는 멈추어 서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두리번댔다. 가을이 완연했기에 단풍과 은행잎이 휘날렸다. 급히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으려 했지만 내가 그러면 그렇지 역시나 배터리가 없었다. 나는 반복되는 여섯 음계를 필사적으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집에 돌아와서 소리가 무엇이었을까 한참 찾아보다 마침내 카리용(Carillon)이라는 이름의 중세 시대 교회 악기를 발견했다. 유레카!

 

 

8 Lavender Field | 한여름의 북해도 후라노(Furano) 지역은 온통 보라색으로 가득했다. 끝도 없이 맞춰 심어진 라벤더들은 마치 태양과 합심하여 대지를 아름다운 기운으로 정화라도 것마냥 빛났다.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흘렀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후라노를 떠났었다.

분명 라벤더 밭을 생각하며 곡인데 태양빛에 빛나던 반짝반짝한 라벤더는 어디 가고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깊은 달빛 아래 라벤더 밭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시즌에 라벨의밤의 가스파르 주구장창 들으면서 작업해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만 같다. 곡을 내가 놓고도 너무 어려워서 정작 녹음은 있는 건가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 연주해준 친구들 덕에 어찌저찌 얻어걸린 듯하다.

그런데 내가 언제부터 라벤더를 좋아했던가. 딱히 좋아하는 꽃으로애초에 꽃을 좋아했었나꼽아본 적도 없다. 나쁘지 않네 정도의 취향은 그저 시간에 묵혀두었을 뿐인데 어느새 완고한 취향이 되었다. 보라색의 꽃은 온전히 색깔 덕에 추가 점수를 받아버렸다. 작년에 1집을 준비하며 나는 도대체 음악을 좋아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재즈는 맞는가, 내가 좋아하는 재즈는 뭘까, 나는 피아노를 치고자 하는가와 같은 생각을했던 듯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생각은 하고 그냥 내내 계속 같은 질문만 늘어놓았을 뿐인데 이것 또한 시간이 알아서 취향을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내가 연주하고 싶어지는, 나도 모르게 너무 좋아서흐아라고 내뱉지 않으면 이상 숨을 것만 같은 편향 가득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닌가 싶다. 취향을 어떻게 정하겠어. 그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진해진 글씨만 있을 뿐이다.

 

 

mona first presented me the idea of this album last summer, on the eve of my return to the US. Not knowing when (or if) I’d be able to return to Seoul, I could do little more than wish her luck on the project. So imagine my surprise when, a week later, mona messaged me to “be ready”: she’d be coming to New York in a few months’ time to record the album. Plane tickets were already bought!

In retrospect, it shouldn’t have been such a shock. This spirit of intrepid resolve, of confronting uncertainty with fearlessness and exuberance, is characteristic of mona—something I’ve already come to know from her previous record. The same spirit underpins the music here, this time enhanced by the addition of Gary Kerkezou, who, with great chops and incredible interpretive sensitivity, supports and elevates the musical explorations herein.

Looking at the tracklist, one initially may find it a bit like a travelogue. We journey between such European vistas as the arching Fjord and ringing bells of Carillon. But then there’s also Berry or Choco, a twisty tune named after an anthropomorphic popsicle with big googly eyes.

The ability to punctuate such disparate themes with a personal, yet communicable, touch is a key strength of mona’s artistry. All of these tunes are linked by the impetus of their creation: personal anecdotes and their inspired feelings. In this sense, it reads almost like a diary—even containing the vulnerability associated with that medium. But while a diary remains an inert record of the past, a piece of music must always be reinterpreted to be performed. At times, this dialectical process can itself become a musical subject.

Consider the final, titular track, which begins with the monophonic statement of a nostalgic, folksy melody. This theme is subsequently subjected to transformation, fragmentation and eventually reconstruction, as if reflecting on the very nature of reminiscence, its mysterious mercuriality. Even the notion of lavender as an object of memory recalls Tennyson, who, in his Ode to Memory, conjures the wistful image of “purple-spiked lavender” in his plea to the apostrophic muse:

“O strengthen me, enlighten me!

I faint in this obscurity,

Thou dewy dawn of memory.”

Indeed, it is this scene unto which the eight tracks of this album deliver us—the dewy dawn of an as-yet uncharted day. And I, for one, look forward to seeing where it leads.

 

Robert Fernandez

 

[Tracks]

1 LOignon         6:15

2 Fjord                6:21

3 Fedora             5:14

4 Berry or Choco?           5:43

5 Brad                5:42

6 Lac d’Annecy              4:51

7 Carillon          7:57

8 Lavender Field            9:13

 

 

[Credits]

 

Piano – mona

Bass – Robert Fernandez

Drums  – Gary Kerkezou

 

Produced by mona

All songs composed by mona

All songs arranged by mona and Robert Fernandez

Recorded by Peter Karl at Acoustic Recording, New York

Recorded in October 2025

Mixed and mastered by Peter Karl at Acoustic Recording, New York

 

Photos by Han-Joong KimArtwork by mona

Special thanks to Heean Ko

 

 

[About Artist]

mona는 전산학과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2025년 데뷔 이후 직접 쓰고 연주한 곡들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피아노 트리오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의 음악은 실제 경험과 선택에서 출발한다. 순간의 인상이나 오래 남은 기억을 음악적 구조로 옮기고, 개인적인 취향과 사유를 곡의 형태로 정리한다. 정통 재즈의 문법을 기반으로 하되 인상주의적인 색채와 빈티지한 질감을 더한다. 이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은 그의 작업을 특징짓는 요소이며, 이러한 태도는 1 mona’s mood(2025) 2 lavender field(2026)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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