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낭만의 시간을 노래하다”
재즈 황금기에 대한 애정과 찬사를 현재의 시선으로 담아낸 올디 벗 구디의 첫 정규 앨범
[Oldie but Goodie]
1930~40년대 재즈 스탠더드의 형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정통파 재즈 듀오 올디 벗 구디의 첫 정규앨범 [Oldie but Goodie]는, 잊혀졌던 ‘벌스(verse)’ 구조를 중심으로 한 총 9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창기 스윙 재즈의 리듬,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파생된 송폼, 그리고 현 시대의 감성. 이 세 가지를 교차시키며 만들어낸 이번 앨범은, 단순히 복고적인 재현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공존하는 하나의 ‘지금의 재즈’를 제시한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 재즈 신의 대표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골든스윙밴드의 베이시스트 최성환, 마리아킴 밴드의 드러머 최보미, 그리고 22년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네이트된 색소포니스트 이용석이 참여해 곡마다 생동감과 깊이를 더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2022년 Kurt Elling의 [Secrets Are the Best Stories], 2024년 Samara Joy의 [Linger Awhile]로 두 차례 그래미를 수상한 뉴욕 Sear Sound의 수석 엔지니어인 Chris Allen이 참여하여 이번 앨범의 사운드에 품격과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 곡 〈Good Ol’days〉, 〈Let us swim in the swing !〉, 〈(This is) What love feels like〉는 올디 벗 구디의 음악적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 중 〈Good Ol’days〉는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품은 곡으로, 2023년 싱글로 먼저 발표되었고 이번 정규 버전에서는 드럼과 샤우트 코러스가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사운드로 완성되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멜 토메, 주디 갈랜드 등 고전 대중문화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청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재즈 황금기의 감성을 소환한다. 〈Let us swim in the swing!〉은 스윙 댄스를 모티브로 한 경쾌한 곡으로, 린디합, 찰스턴, 지터벅, 부기우기 등 다양한 댄스 장르명이 가사 속에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스윙의 리듬을 즐기는 데서 나아가, 재즈가 품고 있던 ‘춤의 문화’ 전체에 대한 찬사로 들린다. 자유롭고 활기찬 곡의 흐름은 듣는 이의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한다. 〈(This is) What love feels like〉는 사랑에 빠진 순간의 감정을 다양한 은유적인 표현들로 풀어낸 곡으로, 앨범이 지닌 따스한 온기를 대표한다.
〈In the closet, I saw〉는 옷장 속에 조용히 숨겨두었던 추억의 조각들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속삭임, 먼지가 내려앉은 상자, 바래진 사진과 편지들과 같이 이 곡은 기억을 ‘시간 속의 보물’로 그려낸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며, 과거가 현재 속으로 살아나는 순간을 그린다. 〈Hug it out〉은 다툰 연인에게 건네는 유쾌한 화해의 제안처럼 빠른 템포 위에 애정어린 메시지를 얹은 스윙 넘버이며, 〈Take me to the movies〉는 주디 갈랜드 주연의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함께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워나가는 순간을 담았다. 또한 벌스를 인털루드처럼 배치한 구성을 통해, 고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시네마 감성을 자아낸다. 〈Just as though you were with me〉는 따뜻한 보잉의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떠나간 사람을 태양과 달로 기억하는 시적 비유를 통해 여전히 곁에 있는 것 같은 그리움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Jazzberry pie〉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파이를 굽는 모습을 그린 사랑스러운 곡으로 “당신을 향한 사랑을 구워냈다”라는 가사처럼, 사랑을 음식에 빗대어 표현한 달콤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Three little words〉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한 3박자 곡으로,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말 “I love you”라는 세 단어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담백하게 들려주며 앨범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Tracks]
1. Good Ol’days : 4:41
2. Let us swim in the swing ! : 4:56
3. In the closet, I saw : 3:43
4. Hug it out : 4:39
5. Take me to the movies : 4:10
6. Just as though you were with me : 6:12
7. (This is) What love feels like : 4:11
8. Jazzberry pie : 3:48
9. Three little words : 4:11
[Credits]
Composed by 강한성 Hanseong Kang, 정화 Junghwa
Lyrics by 정화 Junghwa
Arranged by 강한성 Hanseong Kang, 정화 Junghwa
Vocal 정화 Junghwa
Piano 강한성 Hanseong Kang
Bass 최성환 Sunghwan Choi
Drums 최보미 Bomi Choi
Saxophone 이용석 Yongseok Lee (Track 2, 4, 5, 6, 9)
Mixed & Mastered by Chris Allen, Sear Sound, NY
Recorded by 이현진 Hyunjin Lee, Yagi Studio, 김지엽 Jiyeop Kim, Delight Sound Studio
Artwork by 양준식 Joonsic Yang (Photographer), 이윤미 Yunmi Lee (Designer)
[About Artists]
Oldie but Goodie - 잃어버린 낭만의 시간을 노래하다
Oldie but Goodie는 오래되었지만 좋은 물건, 그리운 옛날을 떠올리게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낭만의 시대를 이야기하고픈 재즈보컬리스트 정화와 재즈피아니스트 강한성으로 이루어진 듀오이다. 빠르게 변하고 쉽게 소비되는 현대사회를 뒤로 한채 사랑과 여유가 가득했던 1920-40년대 재즈 황금기의 음악을 컨셉으로 하고있다. 멜로디파트(코러스)를 들어가기 전, 보컬과 피아노의 정해지지 않은 ‘루바토(Rubato)’ 템포로 벌스를 노래하는 것이 그 당시 재즈음악의 특징이며 이 음악적 구조는 현대에는 듣기 어려워 잃어버린 벌스 'Lost Verses'라고 불리곤 한다. Oldie but Goodie는 이 벌스를 함께 연주하며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고전적인 멜로디와 가사의 음악들을 들려준다.
Oldie but Goodie by 올디 벗 구디 [CD / 정규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