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by 송선호 [CD]

기타리스트 송선호의 데뷔 앨범 

사계

사계는 인간다운 공연이었다.

당일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눈 뒤 시작하는 연주. 으레 대화를 통해 사람을 알아간다고 하지만 재즈는 노래가 곧 대화가 된다. 리허설로 함께 합을 맞춰보며 서로를 알아간다. 눈짓으로, 각 손으로 짓는 리듬과 멜로디로 다음을 추측하며 흘러간다. 입보다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송선호 연주자는 리허설 중간에 그런 얘기를 했다.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 매 연주마다 다른 노래가 나오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라고. 창조는 끝없이 이어진다. 연주자가 원하는 대로, 연주자가 원하는 만큼.

그리고 송선호 연주자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각 계절을 본떠 작곡한 7곡은 인생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 인생은 모두의 것을 표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밀한 자기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런지 계절마다 곡의 색깔이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산뜻하고 낭만적인 봄, 찰나의 정열이 담긴 여름, 머무른 몸과 어지러운 마음이 함께 있는 가을 그리고 조용하게 타오르는 겨울까지. 동일한 시공간을 안에서 재즈를 통해 송선호 연주자의 인생과 내 인생을 펼쳐놓아 손끝으로 더듬었다.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는 장벽이 없었다.

3년 전, 프라하 어느 지하 클럽 재즈 공연이 떠올랐다. 무대 위를 마음껏 휘저으며 웃고 떠들며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던 연주자들. 그들을 보며 나는 엄청난 정열과 에너지를 느꼈다. 를 들으면서 그때의 에너지가 문을 열고 들어와 내 마음을 두들겼다. 아, 그래. 재즈는 이래서 사랑스러웠지. 그리고 마음껏 발을 까딱거렸다

강가 - 2023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송선호-사계 리뷰 중

음악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표현하고자 욕망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음악의 미형상화를 통해 우리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며 예술을 통한 사유와 함께 깊은 통찰에서 오는 성장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계를 작곡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각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에 비유하여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삶의 의미를 한번 조명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송선호, Artist's Note 

[Tracks]

1. 봄 Intro 1:23

2. 봄 : 기억 6:21

3. 여름 : 태양 5:23

4. 가을 Intro 1:41

5. 가을 : 영원 5:51

6. 겨울 Intro 1:39

7. 겨울 : 눈꽃 5:29

8. 멀어지는 4:56

[Credits]

2,3,5,7 Compositions, Arrange by 송선호

1,4,6 Compositions, Arrange by 정현식

8 Compositions, Lyrics, Arrange by 송선호

Produced by 송선호

Guitar 송선호

Piano 장보영

Bass 정상욱

Drums 강정호

Vocal 김인규

Violin 1 장진선

Violin 2 전수빈

Viola 김세영

Cello 장예은

Recorded by 김상복, 이자등 @Arthur Communications , 이고운 @Zion music

Recorded at 세종음악창작소 누리락, Zion music

Mixed by 김기웅 @1217 RECORDS

Mastered by 김기웅 @1217 RECORDS

Designed by 김세영

Production Supported and distributed by Sori-e Naite Music Company

  * 이 앨범은 <2023 뮤즈 세종> 사업에 선정되어 세종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About Artist]

송선호

Berklee College of Music- Performance

경희대학교 - 포스트모던음악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