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깊어진, 한층 넓어진 임미정의 자화상,
그리고 베니 골슨과의 특별한 만남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 3집
[3+1] three plus one
앨범의 기본 축은 임미정이 이끄는 피아노 트리오이다. 전체 9곡의 수록곡 중 6곡이 피아노 트리오를 위해 작곡되고, 편곡되고, 연주되었다. 베이스-드럼과 함께 하는 피아노 트리오는 임미정의 음악적 매력을 가장 풍부하게,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편성이기도 하다. 비록 한국과 미국으로 분리된 임미정 트리오의 구성원들이지만, 지난 2003년 에서부터 함께 했던 세 사람의 오랜 호흡, 신뢰는 탄탄한 조직력과 구성진 인터플레이를 약속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풍부한 협연을 쌓아온 요리스 티페와 진 잭슨은 임미정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임미정의 요구도 구체적이다.그녀는 섬세하고 정밀한 편곡으로 치밀한 설계도를 그린 후, 각각의 상상력, 아이디어, 그리고 서로가 자아내는 에너지의 상승과 탄력을 보탠다. 덕분에 이들의 하모니는 한층 구성지고, 풍부해진다. 'Seven Steps To Heaven' 같은 복잡하고 기교적인 편곡, 진행에서도 세 사람이 하나의 소리, 일치된 하모니를 자아낼 수 있는 배경은 레귤러 트리오로 다져진 융화의 힘이다. 'River'는 임미정이 그려 놓은 스케치에 드럼과 베이스가 색칠을 하여 만들어낸 풍경화이다.
베니 골슨의 참여는 이들 트리오에 더해진 특별한 선물이다. 일흔의 나이, 50여년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원숙한 해석과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위대한 재즈 스탠더드의 고전 'Whisper Not'과 'I Remember Clifford'에 임하는 원작자 베니 골슨은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테너 색소폰의 멋과 향을 실어낸다. 수천, 수만 번은 연주했을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곡이지만, 베니 골슨은 젊은 후배들이 받쳐주는 신선한 에너지에 고무되어, 보다 활기차고 열정적인 프레이즈를 쏟아낸다. "그는 마치 대화하듯 연주했다. 노장의 너그러움, 삶과 음악을 관조한 대가의 위엄에 절로 동화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던 임미정의 소감처럼, 베니 골슨은 드러내지 않은 채, 스스로의 존재감을 다 보여 주었다.
[TRACKS]
1. Whisper Not
2. River
3. Along Came Betty
4. Rocker
5. Chasing Footprints
6. I Remember Cliford
7. Seven Steps To Heaven
8. Moon Shadow
9. Everybody's Song But My Own
3+1 by 임미정 [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