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by 한국재즈수비대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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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6 |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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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즈수비대는 2020 <재즈피플> 라이징스타 출신 피아니스트 이하림과 베이시스트 박한솔의 만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팀입니다. 본래 두 사람은 서로의 앨범 제작에 도움을 주고자 만났지만, 기획 과정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그건 바로 '재즈 클럽' 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청담동의 '원스인어블루문' 이나 부산의 '몽크' 같은 유서 깊은 클럽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운영난에 영업 중지를 선언한 재즈 클럽들도 생겨났죠. 꼭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재즈 뮤지션들의 고향과도 같은 재즈 클럽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지금이라도 한국의 재즈 클럽들을 기록하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기억과 애정이 담겨있는 대표적인 재즈 클럽들을 선정하고, 그 클럽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직접 작곡과 작사를 해나갔습니다. 또한 재즈 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려가며 레코딩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초월하는 뮤지션 41명의 목소리와 연주를 8개의 트랙에 담은 한 장의 앨범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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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말고 대학로에도 재즈 클럽 올 댓 재즈가 있었다. 1989년으로 기억한다. 대학로 올 댓 재즈에 갔다가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을 중심이 된 서울 재즈 쿼텟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생애 처음 듣는 재즈 라이브였다. 열정적인 연주에 황홀해 하면서 나는 재즈란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 라이브가 아니었어도 재즈를 계속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날의 짜릿한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재즈 하면 떠오르는 순간성, 자유, 열정, 농밀한 호흡 등을 조금 더 늦게, 더 피상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여러 음악들 중 재즈는 가장 연주자를 중심에 둔 음악이다. 작곡과 이를 옮긴 악보가 있지만 연주자에 따라 그것은 변화를 거듭한다. 심지어 같은 연주자가 같은 곡들 연주한다고 해도 연주할 때마다 그 곡은 바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음악, 그리고 기꺼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음악이 바로 재즈다. 어제 붉은 노을과 함께 사라졌던 태양과 오늘 푸른 여명과 함께 떠오른 태양이 실제로는 같다고 해도 우리 하루에는 다른 영향을 주듯이 재즈는 연주자의 순간적 감흥에 의존한다.

그 순간적 진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재즈 클럽이다. 연주자들은 그날의 감흥을 따라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곤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연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많은 연주자들이 세계 여러 도시의 클럽을 돌며 공연하는 것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재즈 클럽은 음악의 용광로이기도 했다. 재즈 연주자들은 그 자리에서 다른 연주자와 함께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짜릿한 순간을 연출하곤 했다. 버드랜드, 빌리지 뱅가드, 블루 노트, 키스톤 코너 등 미국의 유명 클럽에서의 연주를 담고 있는 여러 앨범들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재즈 클럽이 있다. “올 댓 재즈”, “야누스”, “원스 인어 블루문”, “천년동안도”, “클럽 에반스”, “클럽 몽크를 비롯한 여러 클럽이 한국 재즈를 있게 했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재즈의 인기로 인해 재즈 클럽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때 비교적 높은 인기 속에 운영되었던 재즈 클럽들 조차 어려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남아 있는 클럽들도 그 활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경제 논리에 의해 재즈 클럽이 사라지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재즈 애호가의 입장에서, 재즈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즈 클럽의 소멸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재즈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물론 또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클럽이 생기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현재 한국 대중 음악에서, 한국인들의 음악 감상에서 재즈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미미함을 생각하면 또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 재즈를 지탱하고 있는 선후배 연주자들 41명이 힘을 모아 국내 재즈 클럽에 대한 애정을 담은 앨범을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들도 한국 재즈 클럽의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까? 그것이 한국 재즈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일까? 앨범을 기획한 피아노 연주자 이하림, 베이스 연주자 박한솔의 요청에 모인 연주자들은 이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을 한국 재즈 수비대라 명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재즈 클럽에 헌정하는 타이틀 곡을 외에 올 댓 재즈”, “클럽 팜”, “클럽 몽크”, “클럽 에반스”, “원스 인어 블루문”, “천년동안도”, “야누스이렇게 7개의 클럽을 주제로 한 헌정 곡을 쓰고 연주했다.

 

여러 클럽들 가운데 7개의 클럽을 선정한 것은 그만큼 이들 클럽이 유명했고, 연주자가 자기 표현을 하고 또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클럽 팜”, “원스 인어 블루문같은 클럽을 주제로 한 곡들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수록된 곡들의 음악적 면모도 다양하다. 클럽의 흥겨운 분위기를 담은, 블루스 충만한 전통적인 스타일의 곡부터 개인적 내밀함을 담은 실내악적 분위기의 곡, 잔잔한 물결처럼 편안한 보사노바 곡, 부드러운 스무드 재즈 곡까지 참여한 연주자들의 다양성만큼이나 재즈의 여러 모습을 아우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각 곡들이 주제가 된 재즈 클럽에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각 재즈 클럽이 특정 스타일의 재즈를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클럽에 대한 연주자들의 경험, 느낌이 반영되어서인지 특정 장면이 아닌 클럽이 거쳤고, 거치고 있는 시간, 역사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재즈 클럽의 위기를 느껴 기획된 앨범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재즈 수비대는 한국 재즈 클럽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모든 재즈 클럽을 향해 사랑을 표현한 우린 모두 재즈 클럽에서 시작되었지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가 이를 말한다.

이 곡의 가사 중에는 우연히 찾아갔던 그 작은 공간에서 만난 그 연주가 날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가 않지만 난 늘 이곳에서 노래하고 있었지란 부분이 있다. 재즈 클럽이 있었고 그곳에서 연주할 수 있었기에 재즈 연주자들의 현재가 가능했음을 표현한 것이리라. 이 가사는 감상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내가 이미 경험했듯이 우연히 들은 클럽 공연으로 인해 재즈를 알게 되고, 재즈를 깊이 사랑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재즈 클럽은 보통의 장소가 아닌 내 삶의 한 페이지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된다. 부디 많은 감상자들이 이 앨범을 계기로 나서 재즈 클럽 순례에 나서고 이를 통해 재즈의 진미를 맛보게 되기를 바란다.

 

낯선 청춘 최 규용

 

 

Track List

 

01 All That Blues / 올 댓 재즈 헌정곡

02 서교동 야자수 / 클럽 팜 헌정곡

03 Monk's Dream / 부산 몽크 헌정곡

04 우린 모두 재즈 클럽에서 시작되었지 (TITLE)

05 에반스 잼데이에서 만난 우리가 만든 노래 / 클럽 에반스 헌정곡

06 Good Bye My Blue Moon / 원스인어블루문 헌정곡

07 천년의 섬 / 천년동안도 헌정곡

08 야누스, 그곳은 처음의 나무 / 야누스 헌정곡

 

Credit

 

01 All That Blues (Vocal 박재준)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Guitar 박갑윤

Drum 김영진

Trumpet 큐 더 트럼펫

Saxophone 정우호

 

02 서교동 야자수 (Vocal 고아라)

Piano 이하림

Sound Design Gudvy

 

03 Monk's Dream (Vocal 이주미)

Piano 이하림

Chorus 박선주, 서지원, 송재원, 정지현

 

04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Vocal 김민희, 허성)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Guitar 준 스미스

Drum 오종대

Chorus 김명욱, 김영미, 모달, 박예슬, 오가람, 수니, 최희영

 

05 에반스 잼데이에서 만난 우리가 만든 노래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Flute 이규재

 

06 Good Bye My Blue Moon (Vocal 노동림)

Piano 이하림

Guitar 도우진

E.Bass Noogi Park

Drum Gudvy

Synth Gudvy

MIDI Programming Gudvy

Chorus 노동림, Neuf, 이하림, 박한솔

 

07 천년의 섬 (Vocal 양지)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Guitar 박윤우

Drum 김홍기

Clarinet, Flute, Saxophone 박기훈

 

08 야누스, 그곳은 처음의 나무 (Vocal 말로)

Piano 이하림

Contrabass 박한솔

Guitar 황이현

Drum 이도헌

 

Mixed by 김지엽, Gudvy

Mastered by 황병준, 장영재 @Soundmirror Korea

Artwork by Jieum

Contents Directed by 김효진

Video by 손승우, 김혜원

Distributed and Product Supported by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이 음반은 뮤지션과 소리의 나이테가 함께하는 친환경 시디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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