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번째 재즈음반 12장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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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호 (지은이) | 포노(PHONO)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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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숱한 재즈 관련 기획을 진행했고, 국내 유일의 재즈 음반 전문 매장 ‘애프터아워즈’를 운영하며, KBS 클래식 FM <재즈 수첩>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지금도 스스로를 ‘재즈 애호가’라 부른다.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자신과 함께 한 멋진 음악, 재즈에 대한 애정을 대표적인 재즈 음반 12장과 함께 풀어 놓는다.한 달에 한 장씩 나에게 음반을 선물하면 1년이면 12장의 첫 번째 음반 콜렉션이 완성된다. 재즈의 독특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각 악기의 고유한 음색과 즉흥연주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데, 이 책에 소개되는 음반들은 모두 각 악기가 잘 부각되는 대표적인 명반들이다. 또한 음반이 사라지고 염가의 박스 세트가 발매되며 접하기 힘들었던 오리지널 라이너 노트를 충실하게 번역하여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전한다.

 

 

[목차]

 

들어가며 _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께

 

1장 쳇 베이커, 청춘의 목소리 _ 주제와 변주

2장 빌리 할러데이, 고통의 정밀화 _ 즉흥적으로 변형된 주제들

3장 빌 에번스, 은밀한 참회록 혹은 기도문 _ 건반과 현 그리고 타악기의 삼중주

4장 폴 체임버스, 젊은 천재 베이스 주자의 사자후 _ 리듬 섹션에서 베이스의 파격

5장 케니 도럼, 우울한 트럼펫 _ 금관악기는 어떻게 울리는가

6장 J. J. 존슨, 카이 윈딩, 트롬본 두 대의 풍만함 _ 트롬본은 왜 정교하게 울리는가

7장 행크 모블리, 재즈에 대한 헌정 혹은 테너 색소폰의 전령사 _ 색소폰은 목관악기다

8장 데이브 브루벡, 알토 색소폰, 한 잔의 드라이 마티니처럼 _ 재즈 실내악 혹은 요트 위의 재즈

9장 마일스 데이비스, 위대한 캐릭터들의 결합 _ 악기를 넘어 연주자 속으로

10장 소니 클라크, 펑키 블루스에 담긴 영혼 _ 소니 클라크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두 멤버와 어떻게 어울렸을까

11장 존 콜트레인, 존 콜트레인, 포효하는 폭주열차 _ 독주자들의 한 판 대결,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12장 자니 호지스, 빌리 스트레이혼, 재즈에서 협주곡은 어떻게 가능한가 _ 호지스와 스트레이혼의 경이로운 일체감

 

맺음말을 대신하여 _ 재즈, 그들은 아직도 이방인이다

 

 

[저자 소개]

 

황덕호 (지은이) 

 

재즈 칼럼니스트. 1999년부터 현재까지 KBS 클래식 FM(93.1MHz)에서 〈재즈수첩〉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재즈사와 대중음악사를 강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황덕호의 Jazz Loft’를 운영 중이다. 『다락방 재즈』, 『그 남자의 재즈 일기』,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악기와 편성』, 『당신의 두 번째 재즈 음반 12장: 보컬』을 썼으며, 『그러나 아름다운』, 『빌 에반스: 재즈의 초상』, 『루이 암스트롱: 흑인·연예인·예술가·천재』, 『재즈 선언』, 『재즈: 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더보기

 

 

[황덕호(지은이)의 말]

 

궁핍한 시대, 우리 마음을 채워줄 음반 12장...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이 책을 읽고 계신 당신께 필자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쩌면 꼭 필요한, 필연적인 만남이 아니기에 나는 이 만남을 더욱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나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들여 꼭 필요하지도 않은 이 책을 틈틈이 읽고 계신 당신께 조금이나마 보답하려고 한다. 그러나 작더라도 한 가지만은 당신께 꼭 돌려드리고 싶다. 바로, 재즈와 가까워지는 길, 그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재즈 입문자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 12장의 재즈 음반만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그 어떤 재즈 음반도 갖고 있지 않다면 여기 소개된 12장의 재즈 음반은 책의 제목 그대로 당신의 첫 재즈 음반 12장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설령 당신이 이들 음반 중 몇몇을 갖고 있지만 집중해서 들을 기회가 없었거나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 책은 그 음반들과 비로소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당신께 안내할 예정이다. 더욱이 여기 12장은 모두가 재즈의 고전들로 손꼽히는 음반들이며 그래서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름난, 그야말로 명반들이다.음악 서적치고는 다루고 있는 음반의 숫자가 너무 적다고 느끼는 분이 계실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이미 재즈를 어느 정도 많이 감상한 분이실 것이다. 이 책이 염두에 두고 있는 독자는 그보다는 재즈에 덜 익숙한 분들이다. 재즈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거나 혹은 재즈에게 관심은 가는데 정작 친해지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는 음반 12장이 그리 가벼운 상대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음반들을 음미하며 호감을 느끼는 것은 어떤 분에게는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더군다나 더 많은 음반을 잔뜩 구비하여 감상하기에는 대부분의 지갑은 현재 너무도 얄팍하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책은 한 달에 재즈 음반 한 장을 함께 들어보자는 제안이다. 이 책과 함께 재즈 음반 12장을 1년 동안 쉬엄쉬엄 들어보는 것이 곤궁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취미가 되었으면 한다.

 

재즈, 그 독특한 맛 _ 문화적 편견을 뛰어 넘어...

재즈를 다른 음악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재즈의 관점, 재즈의 맛 그 자체를 독자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점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음식, 미각의 문제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한 유럽인 미식가가 한국의 맛을 알고 싶어 한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유럽인은 우리 음식 중 불고기, 갈비, 빈대떡에는 좋은 점수를 준 반면 우리 음식 중에 발효식품인 김치나 다른 젓갈류는 맵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아주 박한 점수를 줬다. 과연 그 사람은 한국의 맛을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다른 나라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올바른 것인가? 이러한 자기 문화 중심주의적 태도는 주로 주류, 다수자의 입장이 이미 오래 전부터 보여 왔던 문화적 편견이었다. 마찬가지다.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맛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먼저 존중하고 수용해야 하듯이 재즈를 맛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재즈의 맛을 다른 음악의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수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댄스음악처럼 신나지도 않고 고전음악처럼 웅장하고 극적이지도 않은 재즈를 듣기 위해서는 그 음악 본연의 태도를 인정해야 한다.

솔직히 필자는 재즈가 만인의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이 음악을 좋아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재즈는 고전음악보다도 감상자의 숫자가 훨씬 적은 음악이며 대중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전체 음악시장 가운데 3% 점유가 될까 말까 하는 이 소수의 음악이 지난 100여 년간 버텨올 수 있었던 힘은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을 즐겨서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일단 악기를 손에 쥐게 되면 꼭 구사해보고 싶은, 도달하고 싶은 연주의 기법을 이 음악을 통해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재즈란 본질적으로 음악인에 의한 음악인을 위한 음악이다. 그럼에도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뮤지션의 이 자기만족적 음악을 즐기는 소수의 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재즈는 다른 음악에는 없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오리지널 라이너 노트와 함께 앨범 전체를 감상한다.

중요한 것은 ‘앨범 전체’를 감상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의 각 장을 읽기 전에 먼저 해당 음반의 음악을 먼저 들어보길 당신에게 권한다. 만약 음악이 없이 이 글을 먼저 읽는다면 틀림없이 건조하게 느껴질 것이다. 만약 당신이 먼저 음반 한 장을 비록 배경음악처럼이라도 모두 들어 보셨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안내를 더 부드럽고 구체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내는 모두 동일한 형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 형식은 모두 세 단계다.

맨 처음, 앨범의 수록곡, 연주자, 녹음 시기와 같은 객관적인 정보와 이 음반에서 들어야 할 주요 포인트를 미리 제시하는 것이다. 그 다음, 모든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해설문, 소위 ‘라이너 노트(liner note)’ 전문을 읽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다소 형식적이다. 왜냐하면 음반의 해설문은 - 이 책을 포함해 모든 음악 서적들이 그렇다시피 - 음악 감상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심지어 이 책이 지향하는 초점과도 쉽게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너 노트는 우리가 음반을 구매해서 들을 때 유일하게 주어진 활자 정보다. 비록 50-60년 전에 쓰여 진 글이라 하더라도 그 글들은 음악과 함께 앨범이 의도하고 있는 바를 핵심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수입 음반들을 통해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감상자들은 영어로 쓰인 라이너 노트를 불편하게 읽어야 했으며, 근래의 디지털 환경은 영문 라이너 노트마저 전달해 주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음반에 실린 라이너 노트를 우리말로 옮겨 실었는데, 단 재즈의 고전들이 음반으로 여러 차례 재발매되면서 추가적으로 실었던 근래의 글들은 싣지 않았으며 앨범의 최초 발매 때 게재되었던 오리지널 라이너 노트만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의 마지막, 세 번째 단락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좀 더 풍부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아울러 해당 음반을 듣고서 그와 유사한 다른 음반을 찾는 분들을 위해 몇 장의 음반을 추가적으로 추천했다.

 

재즈, 우리의 한계와 편견을 비춰주는 음악강화도 조약 이후 약 130년의 세월 속에서 한국인은 어쩌면 구미의 백인들보다 더 ‘하얀 의식’의 사람들이 된 것 같다. 전통은 곧 미개가 되었으며 학벌주의로 대변되는 서구적 제도교육에 대한 우리의 강고한 맹신은 그 외부의 것들을 전부 사이비, ‘사짜’, ‘야매’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들에게 예술은 오직 유럽 문명에서 혹은 백인 문화에서 온 것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재즈란 그저 기이한 취향의 음악일 뿐이다. 기껏해야 고전음악에 대한 보완이거나 ‘실용음악’을 위한 밑거름일 때만 의미를 갖는다. 일반 대중들에게 재즈 본연의 맛은 늘 모호하게 감춰져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재즈의 발전이 그나마 제도 교육 내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 동시에 그 한계도 매우 명백하다. 우리에게 재즈란 ‘입시음악’이며 일반인들의 감상을 위한 음악은 결코 아니다....30년대 소수의 유럽인들이 재즈에 열광했던 것은 자신들의 음악, 취향과 동질감을 느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이질감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20세기의 대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시드니 베셰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던 것은 고전음악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즉흥연주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두 젊은이 위 파나시에와 샤를 들로니가 루이 암스트롱을 듣고서 세계 최초의 재즈 전문지 <핫 재즈 Le Hot Jazz>를 발간한 것은 신대륙에서 건너온 금시초문의 도발성 때문이었다. 그 이전에 그들은 그러한 즉흥성과 도발성을 몰랐다. 그들은 외부에서 온 낯선 음악을 통해 그걸 알게 되었으며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를 깨우치게 된 것이다.

재즈라는 타자를 만난다는 것은, 실은 우리의 음악 취향을,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한계와 편협을 아는 것이다. 재즈는 여전히 우리에게 그것을 알려 줄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 지금 재즈를 듣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새로운 취향을 만들기 위해,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재즈를 듣는 것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다. 지금 당신의 식탁 위에는 지난 100년간 신대륙의 다양한 음악들의 향료를 즉석에서 버무린, 더 나아가 지난 500년간 아프리카와 유럽의 문명이 거대하게 뒤섞이면서 빚어낸 독특한 향미의 음식이 한 접시 놓여 있다. 바로 재즈라는 이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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