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놈(Metronome)의 어원은 ‘측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메트론(Metron)과 '법칙' 또는 ‘규칙적이게 하다’를 의미하는 노모스(Nomos)의 합성어라고 한다.거의 해마다 연초에 ‘메트로놈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좀 해보자는, 발상부터 실현가능성 별로 없는 계획을 늘 세웠던 것 같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매주 목표한 공부나 운동량을 채우고, 업무는 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어쩌구 저쩌구... 물론 내 평생 단 한번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템포 루바토(Tempo rubato)란 음악 용어가 있다. 연주자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템포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연주하는 기법을 말한다. 루바토(rubato)는 ‘훔치다’는 뜻을 가진 이태리어 루바레(ruba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템포 루바토를 직역하면 ‘박자를 훔치다’라는 뜻이 되는데, 연주자가 박자를 훔치듯 자신의 재량에 따라 곡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연주하고 원래 박자로 돌아오라는 말이다.올해부터는 메트로놈 같은 삶은 아예 포기하고, "나도 템포 루바토 같은 좀 유연한 삶을 살거야"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이 재즈 음반을 듣고 있다. 그래... 약간은 자유롭고 조금 즉흥적이면서도 적당히 절제하는 건 역시 재즈 음악이지... 하면서.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들이다. 두 곡만 수록된 것이 너무 아쉽다만.그런데 신기하기도 하지? 밖엔 아직 어제 내린 눈이 덜 녹아 쌓여있는데 곡명 때문인지 왠지 가을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 마시며 음악을 듣는 듯한 이 느낌은…